푸른 허공에 선명하게 도장을 찍었음이니
안국선원 , 등록일 : , 조회 : 1,165

긴 칼 비껴들고 무수히 밀려오는 적들을
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물리쳐 버리니
굉장한 용력을 지닌 금강역사로구나.
 
몇 날을 한숨 자지도 쉬지도 않고 칼 휘두르는 모습이
도저히 흉내 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이로다.
이와 같은 일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는가.
있다면 어느 곳에서 누가 누구와 싸울 때이던가.
 
안다면 거짓이 있을 수 없겠지만
모르면서 그럴듯하게 말한다면
금강의 철퇴를 맞을 일이로다.
 
꿈속에서 보지 못한 일을 능히 보았다면,
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말할 수 있다면
과연 굉장한 일임에 분명하도다.
 
도 닦는 일에 매달려
생사를 도외시한 넋 나간 놈이라면 혹 모를까,
그렇지 않다면 어느 곳에서
이와 같은 일을 볼 수가 있으리오.     ‘咄’
 
보았기 때문에 말할 수 있다면
무슨 시비분별이 필요하겠는가.
직접 보지 않고서는 말하지 말지어다.

  “번쩍하고 칼 지나간 자리에 아무것도 없나니
   다시 무엇을 가져 시비분별을 일으키리오
   푸른 허공에 선명하게 도장을 찍었음이니
   고요한 가운데 두 번 다시 시비하지 말지어다.”     ‘噁’

수불스님의 법문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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